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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6일에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기적처럼 회복에 이른 사도요한 형제님네와
보리수 나들이에 나섰다.
남편이 아프고 나서
지금까지 긴장감을 풀기가 정말 오랜만이라는
루시아 언니...
최근에 와서 자신의 몸이 힘들기 시작했단다.
초반에는 잠을 한 두시간 자는 일도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거의 초능력 상태로 그 시간들이
흘러간 것 같다고.
누구나 어려운 일에 닥치면
앞으로만 직행하느라
주변의 어떤 사건이나 풍경도 하잘 것 없이
무의미하게 스쳐가지.
나도 그런 힘든 시간일 때
루시아 언니처럼 최선을 다 했던가?
씁쓸하게 반성이 되었다.
그랬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죄책감은
씩씩하게 오늘을 사는 내게
불현듯 아픈 후회...
하지만 이내 운명론으로 합리화를 시키며
현실을 읽기로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는 이유로...
보리수 열매를 얼마나 땄는지
15키로 10키로 10키로 플라스특 통을 가득 채우고도 넘쳤다.
설탕을 가득 채워서
백일 후에는 효소로 재탄생 될 테지.
2021.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