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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는
6월에 들어서자 마자
숨차게
여름을 독촉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가 하면
간간이 뿌려대는 소나기는
유난히 잦아졌다.
올 여름은 엄청 더울거라는데...
돌아서면 땀 범벅이던 94년도의 여름이
기억에서 소환되었다.
수련이가 태어난 해...
그래도 지금껏 큰 탈 없이 여기까지 잘 온 것 같다.
어찌할 수 없는 운명같은 상황 또한
불행한 시절이었다고 여겨지지 않을만큼
세상의 일들이 이해되는 지금...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가끔씩 두려움이 되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한 삶과 죽음이기에
살다가 살다가
황망히 떠난 방랑식객 임지호의 별세소식을
접하면서
삶에 너무 많은 미련을 두는 일....
서서히 줄여가야겠다.
2021.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