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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시시때때로 나의 현주소를 확인시킨다.
이젠 거의 잊어버렸을라나?
해도 먼 발치의 누군가는
나를 똑똑히 기억한채...
아주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되돌리기를 시도한다.
행여 자신의 기억이 퇴색되어질새라
빠르게 말을 이어가는 그 남자는 어찌 나이까지
잘도 세고 있었다.
절대 잊어선 안 될 것처럼.
오전의 그 시간이 한가했던 탓이다.
그 사람의 정해진 시갼...
나와는 무관해도 물건을 사러 왔으니
나의 임무는 최대한 충실해야 할 일이다.
95세의 또 다른 어머니는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식욕은 여전해서
그 날이 그 날인듯
세월을 보내고 있고
또 다른 나의 93세 어머니는
끊임없이 아이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영위하고 있는 삶의 끝자락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마지막은 어떤 것일까?
2021.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