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진짜 생일은 음력으로 정월 초사흗날!
구정 다음 다음 날이다.
득별히 생일이라고 따로 챙기기가...
명절 바로 다음이라 넉넉치 않은 시절에도
먹을 것은 남아있던 때라서
누가 기억 못해도 서운할 것도 없는데
막내 다빈은 토끼띠니까 일부러 당근케잌을 골랐다 했다.
세심한 다빈!
꾸역 꾸역 세월은 잘도 간다.
아침 마음 다르고 저녁 마음 달라서 어쩔까 노심초사
근심은 잠시
이내 현실로의 복귀는 기정사실로...
그냥 부대끼며 보내지는 것이다.
정답이나 결론이 내려지는게 어디 인생이던가.
물음표만 던진채
또 저마다 갈 길 가는게지.
내 마음 천국이자고 억지로 강요하여서도
안된다. 그것이 자식이어도.
알아서 깨달으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인 것을...
세상살이 금방이라는데
상처주는 말은 대놓고 해선 안된다는 것쯤
반드시 지켜내려고 다짐한다.
그저 허허거리면서...
2021.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