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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후로도 오랫동안
    카테고리 없음 2020. 9. 17. 16:51



    언제나 찰나를 산다.
    늦은 밤까지 반찬을 만들면서...
    필요한 누군가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를 하자.

    옛날처럼 왁자지껄 요란스럽게 둘러앉은 식사 모습은
    더 이상 구경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마저 내 기운이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은 지금을
    감사하자.

    엄마 반찬 다 맛있어요.
    잘 먹을께요.

    귀한 복숭아를 보냈냐고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다.
    목소리는 정정하신데
    사진 속의 표정과 모습은 아! 늙음이란 절망 섞인 탄식을 배제할 수 없는 무기력의 전부다.
    맞닥뜨려서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든 진실이 때로는
    차라리 거짓이기를 바랄 때가 이런 경우일 것이다.

    거울을 들여다 보니 나의 모습은 어떤가?
    이 또한 예외일 수 없어서
    가벼운 탄식을 ...

    그래도 삶은 진행 중이다.
    그냥 갈 수 밖에 없는...
    어두운 터널이든 꽃길이든
    누구에게나 한번 뿐인 인생길 뒤돌아 보는 일을 삼가면서
    씩씩하게 또 가보자.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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