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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봄은 내게
    나의 글 2013. 3. 18. 10:24

    꿈을 꿨다.

    지난 밤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보면서 대가족의 모습이 부러웠던가

    꿈에 그 비슷한 나의 가족들이 대거 출연한 것을 보면....

     

    평소 착한 사람이 되어 못해 준 따뜻함을 언제나 전해주려나

    그 못 이룬 소원을 한꺼번에 하룻밤 꿈에서 해치워 버렸다.

     

    동생에게도, 언니들에게도...

     

    꿈은 미련에서 비춰지는 영상인가.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린 큰 얘를 위해

    김치국도 끓이고, 양배추쌈도 만들고, 고구마도 쪄 놓고,

    먹든 안 먹든 어미된 나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하는 사람이다.

     

    "집에 들어왔는데 밥하고 김치 밖에 없다면 정말 싫을 거야?"

     

    배가 안 고파서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은데라고 말하던 막내가

    십분도 못 되어 주방 쪽을 들락거리며

    이것 저것 맛을 다시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 귀찮다며 손을 놓고 있겠는가.

    먹기 싫다는 말은 그냥 그렇게 하는 제스처라는 걸 그대로 믿었다간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았다.

     

    엄마는 이래 저래 안쓰러운 맘을 안고 가는 사람,

     

    그가 아직 있었다면

    아마도 나란 사람

    아이들에게 이토록 애틋하면서도 절절한 사랑 따위를 품을 수 있었을까?

    어쩜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심한 성격이 되어 나 조차 미처 발견 못한 채로....

    비로소 아이들과의 미숙한 사랑을 시작했다.

     

    그를 만나고 왔어도

    여전히 꿈에서 조차 보이지 않는 사람,

    머릿 속을 그의 기억으로 가득 채워 보려 애를 쓴들

    이젠 과거일 뿐이라고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대신 해 줄 뿐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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