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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2월 2일,
어머님의 85세 생신이 오늘인데
당신의 세 딸들과 미리 일정을 치룬 후라
어머님께 드릴 50만원이 든 봉투를 전해 드릴 기회를 놓쳤네.아이들에게 보낼까도 했었다.
벌써 며칠째 김치냉장고 위의 봉투는 외롭게 숨을 쉬고....
이제쯤 행여 만나질 수 있을까 했었는데
쉽지 않다. 내 마음은 아직도 그 날에서 한 발짝도 건너뛰지 못한 상태로
한없이 우울하기만 하고.....
그냥 통장에다 입금이라도 해 볼까,
내 어설픈 불안함을 진정이라도 시켜 보게.
아니, 아니다.
그건 내 삶의 각본에서 너무 앞질러 가는 것이라
지금의 이 침묵이 깨지는 일은 감당할 수 없음이니....
누가 뭐라나.
아직은 내 마음이 편한대로가 나를 살리는 길인 것을
잊어선 안된다.
그런데, 왜 이리 마음이 아플까?
독하디 독한 마음일지라도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송두리째 망각하며 살아지긴 힘든 것인지....
깊게 데인 흉터자국이다.
아들의 못다 한 삶 만큼 살아내야 할 사람이 너무도 많다.
그의 주변에 안타까움으로 일관되이 남겨진 사람 또한....
어머님, 고모, 그리고 나는....
앞이 안 보이도록 무작정 뛰어간 길을
다시 되돌아 가 보려니 앞질러 갔던 것보다 배는 힘들 일이었다.'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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