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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김형경 이 세상에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시간이 빨리 흘러주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들이 있다. 흙탕물이 가라앉는 데 필요한 시간, 산 위의 눈이 녹는데 필요한 시간, 알뿌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시간, 그런 시간이 필요한 일....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가 있는 법이다.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세월이다. 시간의 퇴적층처럼 쌓여 정신을 기름지게하고 사고를 풍요롭게 하는, 바로 그 세월이다. 그러므로 세월 앞에서는 겸허해야 한다. 누구도, 그 사람만큼 살지 않고는 어떤 사람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누구든, 그 사람과 똑같은 세월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 김형경의 소설 '세월'중에서 )
출처 : Kwang & Jung`s Blog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메모 :'사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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