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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짜 마지막 눈이겠지?
제대로 내린 눈은 아침이 되자 꽁꽁 얼음판을 만들줄 알았더니
거짓말처럼 녹아내렸다.
설 명절에 앞서 카톡으로
감시하듯 간섭하는 고모의 심경을 아이들은 이렇게 파악했다.
아마도 외로움이 극에 달해서 그런 걸거라고...
"너네 정말 작년 추석에 차례 지낸 거 맞아?"
"이번엔 어떻게 할 거야?"
- 고모, 왜 그리 간섭이 많아. 어련히 우리가 알아서 할까봐.
우리가 못 미더워서 그런 것도 아니고,
우리들 틈에 끼어 외로움을 덜고 싶은 것을 그리 표현해낸 것이라며
"엄마는 그래도 다행이야. 우리가 있어서.
한참 예민했을 때, 엄마랑 우리가 많이 말다툼했어도
고모나 할머니한테 가지 않는 것은
엄마이기 때문에, 우리 엄마가 첫번째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결혼을 하지 않은 고모가 염려스러운 어머님은
아들이 없어졌으니 이젠
세 아이들에게 누누히 고모의 노후를 걱정하며 친해주라 하지만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기에 버거운 아이들인 것을...
엄마는 들어도 안 들은 것으로 살기로 한 것을
아이들이 조금은 이해해 주어서 고맙다.
가엾은 고모, 할머니이지만
어쩔 수 없다.
돈이나 물건으로 대체할 수도 없는 마음인지라....
이제는 없어진 아빠의 자리를 간신히 인식하려는데
내 살기가 우선이라 그 안타까움조차 끌어안기는 아직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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