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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숙 두 마리여행 이야기 2014. 4. 17. 10:48
어제 저녁엔, 아이들에게 마늘만 잔뜩 집어넣고 영계백숙을 해 주었어요. 두 마리나....
국물로는 찹쌀과 감자, 양파, 부추 등을 넣어 죽을 만들구요. 맛있게 먹고 나서,
큰 얘가 조용히 물어보대요.
"엄마, 이번 달 생활비 적자는 아니예요?"
- 왜.
"주말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한 것 좀 내 놓으려고."
- 걱정하지마. 이번 달 적자면 다음 달에 메꿔지겠지. 요즘은 다 같이 힘든 시기,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그냥 유지하는 걸로 감사하게 생각하면 돼.
인생의 현자들이 빼놓지 않고 충고하는 답은
"걱정은 그만하라"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의 대부분을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걱정하느라 낭비하고 있다.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것들이 흘러들어오게 그냥 두어라.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지음)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인생공부를 새로이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의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네요. 아이들과 함께 성숙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모처럼 어른같은 말을 아이한테 하고 있었네요.
큰 얘가 기분이 업되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릅니다.
마음 속 부담이 덜어졌을까.
엄마는 괜찮은데, 자꾸 신경이 쓰였던 나의 아이들의 그런 걱정이 마냥 고맙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것과,
이미 일어난 일 역시 바꿀 수 없다는 것, 진정으로 삶과 타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이 또한 받아들여야지.
2012. 7. 14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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