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노부부
    나의 글 2013. 6. 21. 18:15

    아침에 허둥지둥 정신없는 일을 한바탕 치르고

    점심 즈음 은행엘 들렀다.

     

    금요일이라 꽤 바쁠 줄 알았는데 군데 군데 손님이 헐렁한 것이

    얼른 일을 보겠다 싶었는데,

    내 앞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통장을 분실하고 재발급을 받으려는 70대 초반의 부부, 

    계속 엇박자로 티격태격 등을 돌리고 앉았다.

     

    윽박지르는 할아버지, 주눅들어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는 할머니.....

     

    초긴장 상태로 은행 안은 삽시간에 적막이 흘렀다.

     

    환자복을 입고 본인 확인차 들른 할아버지가

    이 순간 왕이 되었다.

     

    몹쓸 바이러스는 빠르게 전이되어 내게로 왔다.

    맘이 급해 나도 모르게 창구 직원에게 버럭 화를 내다니...

     

    멋쩍은 듯 오늘 정말 피곤한 손님 많은 날이겠다고 말했다.

     

    저 나이 쯤 되면 그 사람도 저렇듯  아픈 몸으로 짜증을 내고 있을테지.

    더 오랫동안 살아있었다면.....

    등을 돌리고 다른 쪽을 보며 기막혀 하는 얼굴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일까?

     

    나이 든 부부들을 구경하면서 반드시 다정한 부부만 있는 것이 아님은

    스스로에게 위로를 안겨준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여름 바람  (0) 2013.06.23
    [스크랩] 피곤 뒤에 오는 운명론?  (0) 2013.06.23
    [스크랩] 한바탕 소동은.....  (0) 2013.06.21
    [스크랩] 행복찾기  (0) 2013.06.20
    [스크랩] 그들의 여행  (0) 2013.06.1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