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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3월 16일 오전 11:06
    나의 글 2013. 3. 16. 12:28

    은영이네 들를 때마다 빈 손으로 가지 않는 내가 부담스러웠던지
    은영엄마는 "그냥 와도 돼." 하고 작게 말하곤 했다.

    지하 장갑공장에서 하루종일 쭈그리고 앉아 수작업으로 일을 하는 그녀,
    직원을 두면 그나마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서
    잠깐 마실 나가는 것 조차 여유를 부리지 못하기에
    유일한 방문객이 되어버린 나와 가까운 친구가 되어버렸다.

    헛헛한 마음이 되었을때 무작정 들러도 늘 그곳에 은영엄마는 있었다.
    나는 그녀가 고마운데, 그녀 또한 내가 고마운 대상이 되어 있는가 보다.

    후라이팬에 긴 시간 눌려놓은 누룽지 한 봉지를 내게 내민다.
    위가 안 좋아 맘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통에 숭늉을 해서 먹는다며....

    나의 아이들은 아직 어려
    보여지는 환경으로 사람을 평가하느라
    엄마보다 나아보이지 못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싫어했다.
    이런 엄마가 못나 보이기까지도 한단다.

    철없는 아이들이 인생을 어찌 알겠나.
    그 어떤 것보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지 못하는 나이에서는

    많이도 필요없다. 단 한 사람이어도 내 맘의 표현을 미사여구 없이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도 좋을 사람이 있어서 좋으면 된거다. 나는...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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