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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눈 내리는 주막 - 김복연사진방 2017. 1. 24. 11:35
눈 내리는 주막 /김복연
돌아갈 집이 좀더 멀었으면 좋겠다
이밤 내내 돌아갈 곳이 없었으면 좋겠다
혼자 탁자를 다 차지하고 앉은 사람은
창밖 쌓이는 눈 만큼이나
양식이 많은 사람일까?
언제나 마지막 잔은 눈물일텐데
눈발은 그치지 않고
주막집 여자는 다 졸아든 선지국 솥에
벌써 몇번째 맹물을 붓는다
"아직 한참은 더 내릴것 같죠?"
"아마 밤새도록 내릴것 같습니다"
구석진 탁자 위 에서
까막까막 조는 갓등
돌아갈 집이 아주 멀었으면 좋겠다
집이 멀었으면 좋겠다..
출처 : Kwang & Jung`s Blog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메모 :'사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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