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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너 - 受天 김용오사진방 2015. 6. 24. 09:36
- 너 / 受天 김용오
수많은 날 촛불 앞에 앉아-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일어서야 했기를
넌 알 턱이 없었겠지- 눈물이 칼바람에 흩뿌려져
- 볏 섶에 붙고 붙어
흉흉이는 고드름이 되어- 칼날처럼 매달려 있을지라도
내손을 떠난 원고지가- 누군가의 똥물인 시궁창의 홍등가에서
너덜거리며 몸을 팔고 있을 지라도,- 내손을 떠난 한 자루의 연필이녹 쓴 삽이 되어
- 쥐새끼가 가슴을 타는 헛간에 외롭게 매달려
몽당귀신이 되어- 꺼억꺼억 소리를 지르고 있을 지라도
- 눈에다 소주를 부어가며
- 장님이 되고파 하는 것을 넌 알 턱이 없었겠지
당연히 그랬어야 했고 허나,- 지금도 난 널 죽을 만큼 사랑해
- 철저히 창살에 가두어 버린 가엾은 네게
- 언젠가는 부르지 못한
내 노래를 들려주리라- 땅이 있어 하늘이 있었다는
기막힌 이 슬픈 노래를.
★ 시작노트 :
글 한 편을 쓴다는 것이 물위를 걷고 불속을 뛰어드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 한때 절필을 생각하며 시작을 해본 노트다.
★ 흐르는 곡 Madonna -- Don't Cry For Me Argentina출처 : Kwang & Jung`s Blog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메모 :'사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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