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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과 인생 - 짧은 산문 20사진방 2015. 4. 30. 09:25
사랑과 인생
인생의 3대 질문
첫째 : 인생아 너는 어디서 왔느냐?둘째 : 인생아 너는 무엇을 하며 사느냐?
셋째 : 인생아 너는 어디로 가느냐?
- 쇼펜하우어
사랑이 그대에게 손짓하거든
사랑이 그대에게 손짓 하거든 따라 가십시오.
그 길이 비록 험하고 괴로울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는 안기십시오.
날개 속에 숨긴 칼이 그대를 상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는 믿어 주십시오.
비록 그의 음성이 뜰 안을 황폐케 하는 폭풍처럼
그대의 꿈을 휩쓸어 버릴지라도...
- 칼릴 지브란
참으로 인생은 바람같은 것이었다
나는 강을 보며 살았다.
강물을 따라왔던 것들은 눈부셨고,
강물을 따라 가버린 것들도 눈부셨다.
아침 강물은 얼마나 반짝이고 저문 물은 얼마나 바빴던고.…
나는 강가에 서있는 산처럼 늘 흐르는 물에 목이 말랐다.
그러면서도 나는 흐르는 강물에 죽고 사는
달빛 한 조각 건지지 못했다.
…참으로 인생은 바람같은 것이었다.
- 시인 김용택의 산문집《인생》중에서
그리워하라
그리워하라.
내일을 보며 살게 된다.
그리움은 우리를 붙들어 두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마음을 넓게 해주고
우리를 자유롭게 숨 쉬게 한다.
그리움은
우리 삶에 인간적인 존엄성을 부여한다.
- 안젤름 그륀의《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중에서
참 아름다운 분량, 하루
'하루'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참으로 적당하고 아름다운 분량입니다.
이보다 길면 얼마나 지루할까요.
이보다 짧으면 얼마나 바쁘고 아쉬울까요.
해가 떴다가 지는 사이, 우리는 충분히 경험하고 느낍니다.
미래가 한꺼번에 다가오면 힘들고 곤란할 겁니다.
다행히 이렇게 하루하루 꼭 알맞게 나뉘어 다가옵니다.
참 고맙고 즐거운 일입니다.
행복한 미래를 원한다면 하루를 사랑하세요
- 정용철의 에세이집《씨앗 주머니》중에서
내 죽을자리는 어디인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저마다의 순번도 있고 순서도 있다지만
세상을 떠나가는 것은 순번도 없고 순서랄 것도 없어 보인다.
언제 그것이 내 앞에 닥칠지 알 수 없다.
오늘낼 오늘낼하던 사람이 십수 년을 더 연명하는 경우도 적잖고
늘 젊고 팔팔할 것 같던 사람이 허무하다 싶을 만큼먼저 가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언제 우리에게 삶의 마지막 영수증이 날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그 마지막 영수증이 날아오기 전에 내 죽을 자리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삶의 불꽃을 단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피워 내야 하지 않겠나.
- 정진홍의 에세이칼럼《소프트 파워》중에서
브람스 어때요?
- 아침에 듣는 브람스는 어때요?
- 브람스는 그랬지. 고독하되 스스로는 자유롭다고.
난 고독해야만 자유로움을 느껴. 고독은 내 일상의 에너지야
- 정미경의 소설《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중에서
은교, 너는...
너는 그렇게, 내게 영원성이었다.
영원히 가 닿을 수 없겠지만, 영원히 그리워하고 진선미가 갖춰진 존재.
강력하게 그리워하지만, 영원히 이뤄질 수 없는,
나에겐 바로 갈망. 세속적인 목표가 아니라
근원적인 갈망의 한 그림자. 그게 은교, 너였다.
- 박범신의 장편소설《은교》중에서
지금 이 순간
This present moment ;
That lives on,
To become
Long ago
이 현재의 순간;
사노 라면
먼 옛날이
된다
- 시인 Gary Snyder의《This present moment》중에서
讀書如遊山
讀書人說遊山似
사람들은 글읽기가 산을 유람하는 것과 같다더니
今見遊山似讀書
이제 보니 산을 유람하는 것이 책 읽는 것과 같구나
工力盡時元自下
공력을 다하면 스스로 내려오는 법
淺深得處摠由渠
얕고 깊음을 아는 것 모두가 자기에게 달려있네
坐看雲起因知妙
조용히 앉아 일어나는 구름을 보고 오묘함을 알고
行到源頭始覺初
발길이 근원에 이르러 비로소 시초를 깨닫네
- 퇴계 이황《책을 읽는 것은 산에서 노니는 것과 같다(讀書如遊山)》
당신이 가진 것
인생의 참된 가치를 일깨우는
단편소설들로 명성을 얻은
작가 모파상(Guy de Maupassant).
그가 쓴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의 삶은 누구나가 부러워할 만한 것이었다.
지중해에 요트가 있었고,
노르망디에 저택가 있었으며,
파리에 호화 아파트가 있었다.
은행에는 그가 평생 쓰고도 남을
수억의 돈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1892년 1월 1일 아침,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했다.
목숨은 구했지만 이후 정신병자가 되어
고통으로 절규하다가
4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그의 묘비에는
그가 반복해서 했던 말이 적혔다.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
- 김종희의《새벽편지》중에서
사실과 반응
심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인간에게 일어나는 사건은
단 10퍼센트만이 사실이고
나머지 90퍼센트는 사건에 대한 반응이라고 한다.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부정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의
《미테랑 평전》에서 읽은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내게 길일(吉日)을 기다리라고 요구하지 마십시오.
길일(吉日)은 바로 지금, 오늘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 신경하의《매일아침 1분》중에서사랑의 본질
사랑의 본질은 쓸쓸한 것일까.
저 덧없는 짧은 기립, 잠깐의 햇살에 취한 전율, 봄과 여름과 가을,
꽃과 잎들의 계절이 지나간 뒤에도 남아있는 저 나무들의 지체부자유,
몸과 정신이 모두 폐허가 된 뒤에 이윽고기억으로만 세울 수 있는 사랑의 성채.
우리가 바라보는 건 저 부동자세로 벌 받는 나무일뿐이지만
저 나무 안에서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는 아무 것도 모른다.
쓸쓸함이란 나무들의 완성 태인지도 모른다.
쓸쓸하지 않을 수 없는 완성된 고립, 한 생애가 폐경한 뒤에라야만 찾아오는
저 편안하고 앙상한 자세. 그리고 잎도 꽃도 없는 침묵.
사랑, 그 쓸쓸함을 개관하기 위하여 우린 그토록
무모한 연애의 백병전들을 감투해온 것인지 모른다.
- 시인 이상국의 에세이《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중에서
힘들면 한 숨 쉬었다 가요
힘들면 한 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 혜민 스님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중에서
삶과 죽음
우리 인간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죽은 후에는 어찌 되는 것일까.
내세(來世)니 저승이니 하는 사후관계란 과연 있는 것일까?
있다면 그 곳은 어떠하며 우리는 장차 어떠한 모습으로그 곳으로 가는 것일까?
더욱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고,
자기가 어떤 종교를 가졌던지 혹은 종교를 가지지 않았더라도
각각 자기 나름의 사생관(死生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죽음이 없었더라면 종교는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인간의 죽음을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 허다한 종교 중에
내가 신봉하고 있는 종교는 어떤 것이며, 그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나의 사생관은 과연 어떤 것인가?
내 종교 이외의 다른 종교들은 죽음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현대 지성인으로서의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멀리 석양노을을 바라보며 한 번쯤 깊은 사색에 잠겨 봄직한 일이다.
-《宗敎를 통해 본 來世와 死生觀》중에서
사랑은...
사랑은 존재의 가장 충만한 상태이다.
사랑은 고통인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진정한 사랑은 용기가 필요하고
영원한 사랑은 희생이 필요하다
사랑은 말을 넘어 아우라로 다가올 뿐...
- 좋은글 중에서
기어이 사랑이라 부르는 기억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 김훈 에세이집《바다의 기별》중에서
내가 만일
내가 한 사람의 심장 찟기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내 인생 헛된 것 아니리.
내가 한 사람의 고통 덜어 줄 수 있다면
또, 한 사람의 아픔 식힐 수 있다면
기절한 울새를 도와
둥지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내 인생 헛된 것이 아니리.
- 에밀리 디킨슨
바리데기
오래전부터 우리에게는 죽은 이를 저승으로 천도하는 비슷한 구성과 내용의 굿이 전국적으로 전해내려오고 있는데, 지노귀, 오구, 오기라고 합니다. 총칭하여 이런 굿을 '황천무가(黃泉巫歌)'라고 하며 이 굿의 여러 과장(科場) 중에 무속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말미, 바리공주, 바리데기, 칠공주 등의 서사무가가 거의 같은내용으로 한반도 전 지역에서 구송되어 오면서 47종의 구술자료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 서사무가의 줄거리는 그리스의 오프페우스나 북유럽의 오딘 신화처럼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 저승을 다녀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당들은 '바리'를 자신들의 원형신화로 여기고 '바리할미'를 샤먼의 무조(巫祖)로 밝히고 있는데, 바리 대목이 어째서 모든 굿의 한 과장으로 들어가야 했는지는 무당자신들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짐작컨대는 무당이 자신들의 원조인 바리가 겪은 고통과 수난에 대한 구송함으써 '고통받은 고통의 치유사' 또는 '수난당한 수난의 해결사'임을 자처하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타 종교화 문화의 잠식이 심했던 한반도에서 '바리'의 구비전승이야말로 무속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명력의비밀이라고 말합니다.
'바리'를 '버린다'의 뜻으로 해석하여 무가의 내용대로 '버린 공주'로 보기도 하고,한편으로는 '바리'를 '발'의 연철음(連綴音)으로 본다면 '발'은 우리말에서 광명 또는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낸다는 생산적인 뜻이 있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광명의 공주''생명의 공주' '소생의 공주'라는 뜻도 있겠지요. 그리고 접미사 '데기'는 주로 부녀자를낮춰 가리키며 '부엌데기' '소박데기'와 같이 쓰이는 말입니다.
- 황석영의 소설《바리데기》중에서
서양음악과 국악의 차이
서양 음악은 심장에 기준을 둔 음악이고
국악은 호흡에 뿌리를 둔 음악이다.
호흡의 주기가 심장의 박동 수보다 세 배 이상 느리듯이
국악의 기본 음절은 서양의 모데라토보다 세 배 이상 느리다.
그래서 서양 음악은 활기 찬 템포에 발랄하고 진취적인 분위기고,
호흡의 속성을 근간으로 한 국악은
느리지만 차분하고 관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다.
- 마종기의 산문《영화 '서편제'를 보고》중에서출처 : Kwang & Jung`s Blog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메모 :'사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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