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스펜디드 커피 (Suspended Coffee)"를 아십니까?

"서스펜디드 커피"를 아십니까? Suspended Coffee? 영어사전에는 suspend란 '(물건)을 허공에 매달다, ...을 연기하다, 일시적으로 정지하다, (남에게) 마음을 갖게 하다' 등 여러 뜻으로 설명되어 있다. Suspended Coffee라고 하면 한마디로 "맡겨둔 커피"를 일컫는다. 맡겨둔 커피?…무슨 이야기일까. 우리 세 사람은 작은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 세 잔을 주문했다. 테이블에서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커플이 들어와서 카운터에 이렇게 말했다. "커피 5잔이요. 2잔은 저희 거고, 3잔은 서스펜디드 커피로 해주세요!" 그들은 5잔 어치를 계산하고, 2잔을 테이크 아웃으로 들고 나갔다.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서스펜디드 커피가 뭐냐?" 친구는 "좀 기다려보면 뭔지 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다. 3명의 신사는 커피 7잔을 주문하고 3잔은 본인들걸로, 나머지는 '서스펜디드'로 주문했다. 나는 여전히 서스펜디드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채로 카페 창가로 비친 따뜻한 햇살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때, 허름한 옷을 입은 노인이 카페로 들어와 카운터 직원에게 친절하게 물었다. "혹시 서스펜디드 커피 있나요?" 간단했다. '서스펜디드 커피'란 자신이 마실 커피를 주문할 때 추가로 더 주문해서 카페에 맡겨두는 것으로, 이렇게 맡겨진 커피는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음료 한 잔 마실 수 없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와서 마시게 되는 기부문화다. 이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caffe sospeso(맡겨 둔 커피)'라는 이름으로 전해 오던 전통에서 비롯되었는데, 2010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이탈리아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라는 조직이 결성되면서 다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스펜디드 커피운동은 영국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으로 널리 전파되고 있고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 많은 커피점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 즉 '맡겨둔 커피'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2년전 한 대학교수가 우연히 이러한 운동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를 '미리내 가게'라는 이름의 한국판으로 변형하여 보급하게 된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제주도 방언이지만 글자 그대로는 '미리 낸다'는 의미를 줄여 만든 것이다. 커피 한 잔으로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문화, 자신의 작은 도움으로 어려운 이웃(특히 노숙자나 빈곤층)을 위해 온정을 베푼다는 아름다운 마음이 훈훈하게 전해온다. 살벌한 삶에 하나의 희망으로 비춘다. 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출처 : Kwang & Jung`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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