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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1월 14일 오전 11:49
    나의 글 2013. 1. 14. 12:11

    2013년 1월 13일 일요일 맑음

    박스와 비닐을 승용차에 싣고 아름이네 도착한 시각은 저녁 여섯시였다.
    아름 아줌마가 내 온 유자차 한 잔만 딱 마시고 일어서려 했었다. 원래 내 계획은...
    그러나 계획은 언제나 고무줄처럼 내 맘대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거라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보성 큰 언니가 와 있는 광주 문형리 조카네의 방문은 저만큼 미뤄 두었다.

    만두국을 끓여 먹고 가려냐는 말에 나는 선뜻 그러마고 답을 했다.
    그냥 이 곳이 편했다.
    세인아빠는 없어도 나는 그와 함께 다니러 온 듯 즐펀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가끔씩 혼자 우두커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아름아빠를 보면 참 안쓰러워.
    그래도 가장 말이 통하고, 언제나 가까이서 만만했던 친구였는데,
    그 이후로 일 해서 뭐하냐 그러고, 의욕도 없고 그러네."
    나는 그들의 말 만으로도 감사해서 목이 메인다.

    온전히 우리를 생각하는 것은 아닐진대,
    물론 내가 그들 앞에 있으니 문득 위로의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무한한 감동으로....

    오포 문형리에 도착한 시각은 아홉시가 다 되었다.
    나는 아직 세인아빠를 추억하는 일이 훨씬 중요한가 보았다.
    언니를 만나러 가야 하는 시간이 이토록 늦게 되었어도 개의치 않는 걸 보면...

    네비게이션을 찍고 가니 이 늦은 밤에도 운전을 겁내지 않을 수 있는 것이지.
    겁나고 무서움 증이 들때면 나는 그를 생각한다.
    그의 운전습관과 마음가짐이 아직 나를 지배하고 있다. 옆에서 있는 것처럼
    조카와 언니가 반갑게 나를 반긴다.
    나의 슬픔은 없었던 것처럼, 밝게 아주 많이 떠들었다.
    무거운 얼굴로 진지하게 있으면 누가 좋아할까?
    사람끼리의 만남도 노력이 필요한 것을 느낀다.

    세인이는 할머니댁에서 호박죽과 아이스크림, 한방샴푸를 챙겨 왔고,
    수련이는 친구와 롯데월드에 가서 신나게 놀다 들어왔고,
    막내 다빈이는 친구들과 노래방에 다녀왔다 했고,
    엄마인 나는 아름이네와 큰 언니를 만나 나름 슬픔과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고...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오늘 많이 흘러내린다.

    "엄마, 어디야?"
    아이들이 늦은 엄마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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