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어제처럼 오늘을 살았어도, 이젠 옛사람이 되어.....
세수다
2014. 1. 22. 18:43
시린 죽음을 목격하고도 상기시킬 수록 더 두려워질 줄을 누라서 알까?
먼산 바라보기가 일상이 되어 아직도 남의 일처럼 낯설기 그지 없는데....
오늘로 육백사십여드레날,
그를 보내고 기막혀 산 잠깐 시절이 어느새 긴 긴 세월이 되는 줄도 모르고.
날마다 날마다 어제처럼 오늘을 살았다.
명절을 앞당겨 그 곳에 왔건만.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대로, 내 일이 아닌 것처럼 밖에서 서성이다
애틋한 마음 조차 어디로 간 걸까?
이제 다 되어진 나의 애도는 무심키도 해라.
독한 눈물은 이런 데서 흘리는 게 아니라 했다.
불현듯, 문득 문득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아빠 나이와 비슷한 남자를 보았을 때나 흘러 나올 눈물이라는데
맴 맴 도는 그 흔적을 좇아 되새긴들,
오래지 않은 허무함으로 할 말을 잃고,
새어 나가는 허튼 소리 서너 마디. 뚜벅뚜벅 날이 참 좋구나.
엄마를 의지한 아이들은 어떻든 괜찮아 보인다.
온기 없을 창 안으로 무엇이 느껴질까?
그저 상징에 불과한 것쯤 다 알아낸 것을....
참으로 독하다.
히죽이 웃는 내 모습이나, 배고프다며 어서 가자는 아이들이나.
별 수 없이 갈려진 운명을 두고
할 말은 이유를 달고 한없이 줄어든다.
그 세월에,
못 잊을 듯 그 사람은 자꾸 옛사람이 되어 간다.
마주 하고 이마를 맞댈 수 없는 얼굴은
그저 먼 그리움이다.
아이들은 웃지만, 나는 그만 속이 상하고 만다.
어찌해야 할 바를 잃어버린 지금....
이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잠자코 있기만 할 뿐.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