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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모역할

세수다 2012. 12. 13. 08:41

전라도 보성에 가는 72세의 큰 언니가 김장배추를 절여놓고 

잇몸이 아파 죽을 지경이란다.

 

"김장이고, 뭐고 지금 같아선 정말 못할 것 같다.

돈 쌓아놓고 살면 뭐한다냐,  아프면 다 소용없다."

 

해마다 자식 여덟 명의 김장김치를 혼자서 만들어 보내자니 힘들 법도 하겠건만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 그 역할을 놓고 싶지 않단다. 

거기다 동생까지 챙겨야 하게 생겼으니....

 

부모란 자리가 그런가 보다.

 

이젠 내게도 부모처럼 되어 버린 큰 언니가 별 일 없어야 할텐데....

아픈 사람만 보면 덜컥 겁이 난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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