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꿈에서처럼.....

세수다 2013. 11. 6. 12:03

나는 누가 봐도 좋은 사람입니다.

내면을 들여다 보면 정확히 분석이 될만큼 가끔은 괴퍅한 구석,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좋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친구도 그렇고, 형제들도 그렇고,  이웃들도 그렇고.....

이건 내 생각입니다.

 

둘째 언니와 큰 언니에게서 보내져 온 단감과 홍시감을 나누어

아이들편으로 어머님께 보냈습니다. 

여지껏 결혼을 안 한 고모를 바라보면서,   

나의 아이들은 생각이 무척 복잡합니다.

 

"엄마, 고모를 보면서 느낀 건데 역시 결혼은 했어야 해요.

 엄마는 우리랑 티격태격 해도 자식이 있으니까 나중에도 처량해 보이진 않을 것이지만,

 시집을 안 가고 늙은 사람들은 훨씬 많이 외로울 것 같아요.

 아무리 고모나 할머니가 우리에게 잘 해 주어도 결국 일번은 엄마잖아요."

 

아이들의 그 말 한마디에 감격을 했던 순간은 어제의 그 전날,  아주 잠깐입니다.

이대로 우리 평화로운 소통 제대로 이루어졌다 했는데,

별 것 아닌 일로,  어제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절대 자식을 이기려 들지 말자,  다짐을 했어도 소용 없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엄마를 향한 분석...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서 빽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이젠 아이들의 지당한 이론에 이기기는 틀렸습니다.

 

엄마는 그저 만만한 사람일까요?

 

각자 데면데면 별로 친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던 아이들이 요즘 부쩍 가까와 져서는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언니가 엄마한테 괜히 그랬겠어요?  엄마가 원인제공을 했을게 분명해요."

서로에게 절대적인 지지자가 되어 우선 편을 들고 보는 겁니다.

아니 아주 공정한 시선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에게 나는 영원히 불편한 성격의 소유자로 낙인찍힌게 분명합니다.

아무리 아니라 말한들,  자기들 생각엔 그렇다는데...

 

"엄마, 이렇게 이기적인 성격이란 걸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절대 모를 걸요?"

 

기어코 아픈 말 하나 질러 놓고는 제 방으로 쑤욱......

 

이렇게 살아 갑니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리라 매번 결심을 해도

삐그덕 불협화음은 거듭되이 노출되니, 누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어라고 우길 겁니까?   어차피 불완전한 인간인 것을, 

그런데 혈압이 올라 죽을 것 같으면서도  그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는 걸 보면 참,

어쩔 수 없을 부모 자식.....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큰 아이가  "엄마, 벌써 가요?"

슬그머니 내다 봅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말을 건네니

"너도 얼른 준비 하고 가."

 

어제 한바탕 소동은 꿈 속이었던가 봅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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