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사랑은.....

세수다 2013. 10. 30. 10:17

남편의 차 바퀴 옆이 그리웠던 검은색 고양이,

 

청소 아주머니가 다른 지붕 밑에다 플라스틱 그릇을 놓아 두었건만

절대 그 곳에 다가가지도 않고 헤매이다

어제부터 다시 그 자리에 놓인 차를 발견을 하고는

올빼미 모양새로 꼼짝을 않은채 버티고 섰다.

바닥에 본드라도 붙여 놓은듯....  몹시 찬 날씨이건만.

 

일 때문에  출타를 했던 것인데,

막연히 기다리기라도 했던가?

 

한낱 미물이라고 함부로 여길 수 없게 미안해 지려 한다.

 

은근히 어쩌나 지켜보았었다.

고양이가 연연해 주기를....

 

다시 그 자리에 남편의 차를 세워 두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내가 운전해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행이었다.  그들이 쓰고  있던 자리에 얌전히 갖다 놓아 준 것은.

 

어느날부터 고양이가 그릇에 놓인 밥을 먹기 위해 나타난 시간은

아침 아홉시 쯤이었던 걸 기억한다.

행동이 굼뜬 모습을 보고 안쓰럽게 여겼었다.

사실 난 살아있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컹 하는 그 느낌이 정말 싫었다.

더군다나 먹잇감을 챙겨 갖다 줄만큼 넓은 아량 또한 내겐 없다.

그저 그림으로 바라보는 감동으로나 괜찮을 뿐이지.

 

그런데 아침마다 고양이가 어쩌나 감정 테스트를 하는 내 꼴이라니....

 

궁금했다.  그저.

 

이제 그 고양이는 먹고자 할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줄곧 지키고 섰다.  졸다가,  깼다가  볼 때마다....

그 바퀴 옆을 아예 둥지로 삼으려 하는 듯 했다.

앞으로 차를 될 수 있는 한

다른 곳에다  옮겨 놓아선  절대 안 될 것 같다.

 

내가 베풀 수 있는 최선의 아량이라고 해 두자.

 

아침마다 궁금해 지는 그 대상이 고양인들,  사람인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나는 용감하게 그 또한 사랑이라 말한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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