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랑은.....
남편의 차 바퀴 옆이 그리웠던 검은색 고양이,
청소 아주머니가 다른 지붕 밑에다 플라스틱 그릇을 놓아 두었건만
절대 그 곳에 다가가지도 않고 헤매이다
어제부터 다시 그 자리에 놓인 차를 발견을 하고는
올빼미 모양새로 꼼짝을 않은채 버티고 섰다.
바닥에 본드라도 붙여 놓은듯.... 몹시 찬 날씨이건만.
일 때문에 출타를 했던 것인데,
막연히 기다리기라도 했던가?
한낱 미물이라고 함부로 여길 수 없게 미안해 지려 한다.
은근히 어쩌나 지켜보았었다.
고양이가 연연해 주기를....
다시 그 자리에 남편의 차를 세워 두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내가 운전해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행이었다. 그들이 쓰고 있던 자리에 얌전히 갖다 놓아 준 것은.
어느날부터 고양이가 그릇에 놓인 밥을 먹기 위해 나타난 시간은
아침 아홉시 쯤이었던 걸 기억한다.
행동이 굼뜬 모습을 보고 안쓰럽게 여겼었다.
사실 난 살아있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컹 하는 그 느낌이 정말 싫었다.
더군다나 먹잇감을 챙겨 갖다 줄만큼 넓은 아량 또한 내겐 없다.
그저 그림으로 바라보는 감동으로나 괜찮을 뿐이지.
그런데 아침마다 고양이가 어쩌나 감정 테스트를 하는 내 꼴이라니....
궁금했다. 그저.
이제 그 고양이는 먹고자 할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줄곧 지키고 섰다. 졸다가, 깼다가 볼 때마다....
그 바퀴 옆을 아예 둥지로 삼으려 하는 듯 했다.
앞으로 차를 될 수 있는 한
다른 곳에다 옮겨 놓아선 절대 안 될 것 같다.
내가 베풀 수 있는 최선의 아량이라고 해 두자.
아침마다 궁금해 지는 그 대상이 고양인들, 사람인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나는 용감하게 그 또한 사랑이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