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2012년 11월 24일 오전 09:13

세수다 2012. 11. 24. 09:59

2012년 11월 23일
서울 중구 황학동 "보노체" 저녁 6시 반,
"여고 동문회" 벌써 2012년도 마감을 앞두고 있는 분위기다.

판교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려다 그냥 차를 끌고 갔다.
서울 한복판의 도로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뒤엉켜 있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어디 퇴근시간의 도로 사정이라는게 그리 호락호락하던가.
물론 내가 헤맨 탓도 있지만 거의 두 시간은 소요된 듯 하다.

부페로 저녁을 먹고,
기수 별로 노래를 하고,
안면 있는 선 후배들과 눈인사를 하고,
성대한 송년회는 아니더라도 여자들의 모임이란게 소심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기도 하고,

같은 해에 졸업한 친구들과 2차로 호프집엘 갔다.
술은 못하지만
그런 자리를 마다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할 나이의 나는 이제 아니었다.
오래 전 같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들이 그리웠다.

가식없이 웃고, 떠드는 친구들이 보기 좋다.
나는 오늘 밤 많이 슬프지도 않았고, 유난히 기쁘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내는 내가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