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사랑

세수다 2013. 7. 21. 12:01

중학생 막내가 애타게 계란이 떨어졌으니 빨리 오라고 성화입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의 야식 코너가 있는데

기어코 실행에 옮겨서 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늦은 저녁 계란을 풀고, 토마토를 썰어서 뒤적뒤적 섞어 먹더니 맛이 끝내 준다네요.

다시 아침엔  계란과 식빵 두 장, 치즈로 자신만의 조찬을 거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늦은 출근을 했습니다.

 

그다지 바쁠 것도 없는 일을 두고

난 늘 이렇듯 서두릅니다.

 

내가 가장 듣기 좋아 하는 말은

"세인 아빠가 도와 주었나봐"  입니다.

헌주 엄마는 매번 그렇게 기분 좋은 말을 하곤 합니다.

고비 하나 넘기고 나면....

그래서 그 엄마가 좋습니다.

 

남편과 함께 보냈던 이 곳도 정말 좋습니다.

사람은 떠났지만 곳곳에 남아있을 흔적에 연연하며

아직 이런 사랑이라도 사랑이라며 바보같은 집착을 해 봅니다.

 

제 아무리 홀로서기에 능한 척 웃고 있지만

아직도 종교처럼 그를 의지하고 있는 것 맞습니다.

 

쉼없는 질주 끝, 비로소 세상다운 세상 한번 즐겨보자 허허 그렇게 웃었지요.

악마는 늘 노리고 있었나 봅니다.

가장 행복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부숴버리고자.....

심술이 났던 게지요.

 

툭 툭 끊긴 철교 언저리에서 늘 불안한 마음으로

우리가 말했던 세상다운 세상이 어떤 것인지

고작 함께 한 그 세월이 무엇이라고

아픔은 계절을 타고 사람을 타고 오릅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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