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비

세수다 2013. 7. 7. 12:59

노래 서쪽하늘에서 남자가 읊조린다.

 

비내린 하늘은 왜 그리 날 슬프게 해.

비가 오는 건 그녀가 오는 거라고 했다?....

 

한바탕 퍼붓는 폭우 속에서 성큼성큼 그 사람이 걸어왔으면 좋겠다.

별무리를 둘러싸고 광채가 없으면 어떤가.

밥 한 술 뜨는데 숟가락의 쇳소리가 따그닥 따그닥....

힘주어 삽으로 흙을 퍼내듯 다시 세게 한 숟가락,

그만 숟가락을 놓는다.  오늘은 어째 내가 환자가 된 듯 하다.

슬픈 노랠랑 그만 들어야지.

아무래도 그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니...

 

꾸물꾸물, 거무틔틔 하늘이  비를 불러 모은다.

바라는대로  한바탕 퍼부을테지.

그가 올  때까지 언제 기다리나.  성큼성큼 내가 가고 말지.

기다리는 지루함에 못 견뎌 하기 보다

달려나가 기꺼이 그리움의 속도라도 줄여 볼까?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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