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흰 눈 오던 날....
세수다
2022. 12. 6. 16:45
12년만에 월드컵 16강에 성공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8강전이 있었던 새벽 4시....
대 브라질 전에서 전반전에 4골을 허용한 후 , 에라 모르겠다 tv를 꺼 버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여러 면에서 쳐지는 게임.
감히 욕심을 부려보는 일도 무모한 것이라서.
잠깐 잠이 들어 깨고 보니 1:4로 완패로 끝은 났는데,
창문 밖에선 사락사락 하얀 눈이 소복하게도 쌓였다.
욕심껏 한다 해도 다 못 이루는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안 되는 일은 바삐 패스하는 것도 지혜다.
최선을 다한 것으로.... 대신 하면서.
나의 하루가 채워지지 않을 땐
의무감에 사로잡혀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는 집착에 매달린다.
하지만 이젠....
낯선 길에 들어서면 빨리 도망치고 싶다.
이 또한 미련한 짓이므로.
허탕도 즐겁게 받아들이자.
추위에 몸이 굳으면 마음까지도 굳어서 외로움이 더해지지만
힘을 내서 으라차차.....
202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