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된 면회시간 10분....

세수다 2022. 10. 28. 16:54

달랑무 석단을 만원 주고 샀다.

이번엔 유트브에 소금에 절이지 않고 아삭하게 담근 김치 레시피대로 ....

해 보려고.

 

좀더 맛있게,

그리고 감칠맛 나게 나만의 김치로 거듭나기를 소망하는가?

다들 이젠 귀찮다는데 호기심이 여전한 나는

김치만들기에 열성이다.

 

부천 요양병원의 96세 어머니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비대면에서 대면 전환으로 바뀌어 십 분 면회가 허용되었다.

아직은 일회용 장갑을 끼고 진단 키트로

분홍색의 한 줄이 선명히 드러나야 가능한 일이지만 

바로 앞에서 말 하고 느낄 수 있음에.

 

하지만,  무슨 말을 할까?  할 말이 없는데....  그가 솔직한 마음을 표했다.

"안녕하세요?  좋다...."

휠체어를 끌고 들어서는 어머님의 양쪽 팔이 얼마나 세던지....

간병인 말에 의하면 병원 구석 곳곳을 다 들어갔다 나온단다.

 

늙음에 대하여,  기억이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그 이름이 치매....

아이처럼 내미는 두 손을 꼭 잡아 주면서 그와 나는 주모경 기도를 했다.

좀체 흐르지 않던 눈물이 뚝뚝....

어제 저쪽 어머니는 아직 94세라 그런지 

보기에 여전히 정정하건만.  그래, 항상 고맙다.

어머니, 다음 주 동유럽 성지 순례 떠나요. 그 곳에서 기도 많이 해 드릴께요.

하니,연신 너무 고맙다.  하셨다.

 

나는 그럴때마다  어머님이 100퍼센트 나를 향한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느낀다.

좀더 일찍 떠났더라면  미처 알지 못할  그 어떤 부분의 미련 같은 것이

때로는 이렇게 위로가 되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오래 산다는 일이 축복일까? 불행일까는 답을 찾지 못한채....

우리에게 놓여진 오늘 참되게 사는 것으로 

의미를 찾고자 한다.

 

202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