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고구마 줄기 김치.... 그리고 나물

세수다 2022. 10. 18. 11:36

 

3년여를 미뤄 왔던 화장실 천장 수리를 했다.

일요일에....

집 주인 없이 공사를 할 수 없다길래 지난 목요일에 할 것을 

오늘로 미루었던 인테리어 기사는

약속한대로 정확히 아홉시에 집 초인종을 눌렀다.

화장실 문을 꼭 닫고 안에서 하는 작업이라 

바깥으로 먼지가 새어 나오진 않았지만

일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기에

나는 나대로 할 일을 찾았다.

부지런히 생강 2키로도 손질하고,  

동태국도 심심하게 끓여 두고,

고구마줄기 김치도 맛나게 버무려 두었다.

 

또 할 일이 뭐 없나 둘러보다 여름옷과 겨울옷을 바꿔 걸기도 하면서

따끈한 맥심 커피 두어잔을....

일하는 분에게 권하려다 아직은 코로나 시기인지라

건너 뛰었다.

 

인심좋은 척 하기도....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사람을 대하는 일에 경계심이 커진 것도 그렇고, 

아니 어쩌면 나이 들어가면서 조절되어진 면이 큰 것일 수도 있겠다. 

굳이 핑계를 대자니....  여전할 수 있는 것들을  코로나로  몰아간 측면도 없진 않다.

스팀 물 걸레 청소로 마무리까지...

오늘 하루가 무척 길었지만,  

때론 이런 시간도  필요할 듯 하다.

 

2022.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