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횡성

세수다 2022. 10. 17. 13:58

 

꿈벅이는 눈의  소들을 보면  .....

고기를 어떻게 먹을까 싶다.

 

이 곳 횡성의 풍경을 보니

비로소 가을이 깊어가는 중임을 실감한다.

 

어른의 도리라는 것이 

먼저 손을 내미는 일.

 

이 간단한 제스처를 결정하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망설임으로 

생각을 하고 또 하고를 반복했다.

 

내가 처해 있는 자리를 

망각하면 안되는 일이다.

 

교만함도 접어 들이고

뒤가 부끄럽지 않아야 하기에

꼭 해야만 하는 행동은 아무 일 없듯이 선뜻  .....

 

그래도 소심한 나는 그 중 가장 임의로운 한 사람에게 

속엣 말을 지나치듯 건넸다.

 

그녀가 내게 건넨 한 마디는

그저 어른인데 어때요? 

 

그래서 용기를 내었다.

나의 숙제는 간단히 풀렸다.

그래,  불편할 바엔 아는 척을 쿨 하게 하는 거야.

 

이 불편함의 원인이 누가 되었던 간에

탓하는 일은 소용이 없음이다.

 

나타나지도 못하고 머쓱하게 있던 

그 아이는 얼떨결에 

어제 만난 사람처럼 근황을 내게 말했다.

 

짧은 몇 마디....

 

어른으로서 느껴지는 짠한 감정이

더 이상 이 아이를 향한 비난은 절대 삼가야 하노라 다짐했다.

 

직접 당한 피해가 없어도  

감정 소모가 덩달아 사람의 마음을 한정없이 피폐하게 만들어서

솔직히 답답하고  지겨웠었지만

 

건너 건너로 듣는 말보다 

직접 건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해소되는 일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법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진심된 말 한 마디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와 닿는 법이다.

 

 

 

2022.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