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아주 가까운 이웃 중 한 사람이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
"아침부터 안 좋은 소식이네요.
감기 기운이 있길래 어제 코로나 검사 했는데 확진 전화가 왔어요.
월요일에 우리 만났잖아요.
검사 받아보라 연락해요."
문자를 들여다 보다 잠시 아찔함을 느끼다가
뒤로 날짜를 세어 보았다.
문자 온 날이 금요일이니까 이미 지나간 것이니 상관이 없는 것 아닐까?
아니면 또 잠복기가 있다 하니 .... 정확한 기준을 모르겠어서
나름의 정리정돈을 한참 했다.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 .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 않는 공포만큼 두려운 것은 없을 것 같다.
사람 많은 곳에 갈 일도 없고, 혼자 일하는 사무실에서
혹시나 확진 결과가 나오면 열흘 간 격리를 해야 하는 일이 두렵고
머릿속이 온통 어지러운데...
그렇게 불안한 중에 주말을 넘겼다.
몸의 이상 현상에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일은
코로나 이전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것임에
부정적 생각과 시선은 갈수록 사람들끼리의 거리를 멀리 멀리 내몰아 간다.
활발했던 뇌의 움직임도 둔해져서
적절한 단어 표현도 쉽지 않아졌다.
나이 탓이라고 하자니 서글퍼서
자꾸 용기를 낸다.
더 열심히 살자면서.....
24일 오늘은 우리 수련이 생일.
계속 외국에 있었던 터라 모처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
어느새 29세.
아이들이 자기 몫을 알아서 할 나이가 되어서 좋기도 하지만
순간순간 가슴이 답답해 질 때가 있다.
다 좋은데 무엇이 문제냐고 하더라도
알 수 없을 코로나 공포 같은 . . .
어차피 미완성 인생인 것을.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마음이기를 꾸기란 꿈일 뿐이다.
2022.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