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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 생일

세수다 2021. 9. 2. 08:13












들뜸도 설레임도 잠자코...
아직 젊은 아이들은 절대 알 수 없을 감정들을
삼키는 일은
우리네 몫이다.
쉼터에서 수확한 고추를 건조기에 말려서
방앗간에 갔더니
너무 바짝 말려 온 고추는 자동기계에 들어가면
바로 부서져 버린다 했다.
그럼 어떡하나 라고 하니
닭집 옆 수동 방앗간으로 가란다.

방법이 아주 없지 않은 것에
희망을 갖고
단숨에 달려가니
그곳에서도 고개를 갸우뚱...
그곳에서 여기로 가래요?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은듯
아저씨는 긴 설명을 한다.
무엇보다 양이 확 줄어서
빻고 나면 도둑맞은 느낌이 들거라고.
그런 오해도 받는가 보았다.
내 모를 사람으로 여겼는지...
참기름을 봉지에 담던 옆 손님이
이 집 유명한 곳이예요.
성남에서 모르는 사람 없어요.
그 말은 그만큼 친절하다는 뜻...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신케 한 마른고추는
십여분만에 고운가루로 변신했다.
내년에는 반건조 상태로 말려야지.

202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