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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목련...책

세수다 2021. 3. 19. 18:06








봄에서 느껴지는 것은 희망일진대

이 사람 같이 수술한 환자들이
머리에 물이 차는 수두증이 많이 생긴다네요.
CT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기다렸는데
계속 졸려하고 의식이 잘 안 돌아와
어제랑 그제 이틀동안 등으로 해서 물을 뺐어요.
그 때문인지 오늘 아침엔 침대난간 잡고
일어나 앉기도 하고 휠체어 탈 때
다리에 힘도 더 많이 주고
화장실 가기도 처음으로 도전에 성공했어요.
아직은 의식이 완전하진 않지만
힘들다고 짜증도 내고 그러네요. 루시아 언니


오늘은 이 워커로 간호사실 앞까지 갔다왔어요.
완벽한 걸음은 아니지만 금방 좋아질거라 생각해요. 루시아언니

맞아요.
정신력이 강하니까
지금은 회복이 늦어서 답답하지만 노력한만큼
곧 건강한 날이 올거예요.

언니!
계속 병원에서 먹고 자고 하는 거죠?
집에도 잘 못 가고...
돌아오는 화요일 저녁때쯤 강회장이 병원 근처에서 잠깐 식사라도 하자고 하는데 ...
아니면 로비에서 얼굴이라도 본다고 하네요.
사도요한 총회장님 면회되면 좋지만
안되면 언니랑이라도...

저도 그러고 싶은데 아직 이사람이 혼자 두는게 그래요.
나가려면 옆에 보호자들한테 부탁해야 하는데
이사람 움직일때도 내가 혼자 버거워서 옆에 분들 도움 많이 받는데 또 부탁하기가 미안해서요.
회복이 빠르니까 퇴원하게 되면 그때 만났으면 해요.
여러가지로 감사하구요.
언니가 김치 해오고 애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간간이 사다줘요.
나중에 퇴원하면 그때 맛난거 먹어요.

언니가 고생이네요.
1인2역 큰 일 감당하느라...
드시고 싶은 것 있으면 뭐좀 사다드릴께요.

이사람 마비도없고 회복을 보면 여기서 좀더 치료하고 집으로 갈 수 있을거 같다고 옆간병인이 그러네요.
아무래도 집에 가면 회복이 빠르다고...
그때가서 혹시 재활이 필요하면 통원치료 할까해요.
루시아언니


남이 해주는 한마디의 위로가 무슨 도움이 될까
하면서도
그래도 힘이 될 것을 믿는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2021. 3. 20 토요일 봄비가 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