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염원

세수다 2013. 4. 29. 19:08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택배아저씨에게 가장 한가한 요일이 언젠가고 물었더니

월요일이라고 했다.

 

흩날리는 벚꽃의 잔상을 따라 어느새 닿아진 곳,

아직 그곳의 벚꽃은 뭉게구름을 연상할 만큼 오지게 퍼져 있었다.

주차장에 어떤 차도 놓여져 있지 않은 걸 보면

이곳도 역시 오늘 같은 날이 한가한가?

 

오후 세시 반,

작년 4월 이후 우연인지, 의도적이었는지

2주째가 되는 날엔 약속이라도 된 듯

반드시 이쪽으로 발길이 닿게 되어지는 것을....

나는 감히 행운이라 일컫는다.

 

벌써 서른 한 번째, 

탁상위의 달력에다 동그란 원을 그려 횟수를 표시했다.

백번까지 채우면 살아돌아오기라도 할까?

부질없는 욕심을 덧칠하면서...

 

눈물방울 몇 자락이 뚝뚝 발 등 위로 떨어진다.

더 이상 너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변화무쌍한 계절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한 자리에 머물지 않더라도

우리가 변해서가 아니라 봄바람이 출렁였기 때문이라고.....

소리없는 이해를 바라는 기도를 그렇게 할 뿐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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