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주말 내내 내린 비로
가을은 더 깊어졌다.
붉게 타오른 낙엽은 역할을 다한듯
우수수 거리를 가득 메우고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정겹다.

하루종일 종종걸음으로
대청소를 시도했던 나는
다음날 남겨진 후유증까진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

한없이 젊음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인정할 수 밖에 없음에...

그럼에도 꽤 오랜시간 건강함을 유지해 온 일은
고마운 일이다.

비록 이 아침... 천근 반 만근 반
무거운 피로도가
덮쳐온 것에 대해
놀랄 필요는 없음이다.

2020.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