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아픔

세수다 2013. 4. 24. 10:40

사무실 관리소장이 내게 묻는다.

요즘 자동차 고장은 안 나는가고

"그러게요. 올해 들어서는 괜찮네요.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것을 자동차가 아는가 봐요.

 어수선하게 뒤엉킨 마음이 되었을 때는 차도 속을 썩이는 것 같더니...."

 

어느새 1년이, 웃으며 대꾸하는 모습을 만들었다.

 

대학교 3학년인 큰 얘가 아빠 있는 곳에 다녀온 얘기를

새벽녘에 풀어 놓는다.

정말 간절하게 꿈에라도 한번 나타나 주라고 부탁을 했더니

드디어 내 꿈에도 아빠가 나타났건만

그 모습이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고 슬프게 운다.

 

엄마의 꿈에도, 동생의 꿈에도 좋은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왜 내 꿈엔 삼베옷을 입고 누운 그 모습이었는지.....

 

아이의 안타까운 아픔 때문에

깜깜한 어둠 속에서 덩달아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라도 끊어내야 했다. 

엄마의 이름으로 이만 눈물은 보이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엄마, 이제 그만 현실을 깨달으라고 그렇게 보여진 걸까?"

 

어떤 것이 현실이고, 꿈인지

그냥 깨닫지 못한 채 살아도 무방한 삶을

굳이 선을 그을 것 까지 무엇이던가.

 

누군가의 아픔은 그 헤어나는 시간이 짧을 수도 있고,

길게 갈 수도 있고

슬픔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터득하는 일도

결국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을 알기에

각자의 몫으로 남겨질 뿐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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