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2013년 4월 20일 오후 04:32

세수다 2013. 4. 20. 17:15

종일토록 내리는 비

벌써부터
동판교성당 주보에 세인아빠 이름이 인쇄되어 있다.
성당건축헌금으로 스테인드글라스12, 장의자 10개를 봉헌하겠다고 지난 주에 약속을 했었다.
소득공제가 필요하니, 어쩌니 하면서 교적이 있는 사람의 이름으로만
봉헌이 가능하다기에 그런 것은 다 괜찮고,
오로지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면
난 어떻게든 해 줄 마음이었다.

세인에게 얘기를 전했더니
"아빠가 많이 좋아하겠다" 그런다.

살아있는 동안 해내지 못한 미련이라도 떨쳐 내고자
아직 나는 세인아빠의 이름을 쉬 버릴 수 없음에
그 이름이 빛이 바래지는 날까지
그를 빛내 주기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쏟아야 할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