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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븐
세수다
2013. 3. 27. 13:12
지난 주에 국가장학금 신청한다고
가족관계증명서를 팩스로 보내달라기에 아이 명의로 떼어서 보냈더니
잘못되었는지 다시 보내라 했다. 보호자 명의로 해서.
명단 발표는 이미 어제 했건만 둘째는 그래도 모르니 다시 보내겠다고 했으니까
빨리 서두르라고 아주 급하게 전화를 했다.
잘 좀 알아보고 할 것을, 누가 알았나? 다 주는 것도 아닐텐데....
첫째와는 다르게 둘째는 눈이며 입이 마치 여러개 달린 사람처럼
보는 것도, 아는 것도, 눈치도 많이 빠르다.
"엄마, 참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내 가방에 넣어준 세븐음료 말이야. 몇 병 넣었어?"
- 여섯 병.
"다섯 병 아니었어? 이상하다! 그럼 할머니한테는 몇 병을 넣었었는데?"
- 똑같이 여섯 병.
"그런데 왜 할머니 것이 더 많아 보였지?"
(세븐은 야쿠르트에서 판매하는 천원짜리 유산균 음료이다)
이 아침에 그것을 왜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지난 일요일에 할머니한테 간다길래 빈 김치통 안에 이것 저것을 채우다
함께 넣었던 것인데....
집에 남은 두 아이들은 여유작작이건만
객지생활을 하려니 결핍된 자기만의 살림에 욕심이 생기는 건가?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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