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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서한 1 / 나태주

세수다 2017. 11. 10. 10:20

 

 

 


        가을 편지/장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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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서한 1 / 나태주


        1,
        끝내 빈 손 들고 돌아온 가을아,
        종이기러기 한 마리 안 날아오는 비인 가을아,
        내 마음까지 모두 주어버리고 난 지금
        나는 또 그대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몰라.

         


          가을 서정/장용길

          2,
          새로 국화잎새 따다 수놓아
          새로 창호지문 바르고 나면
          방안 구석구석까지 밀려들어오는 저승의 햇살.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겨울양식.



                사랑이 머무는 자리/장용길

          3,
          다시는 더 생각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내려오는 등성이에서
          돌아보니 타닥타닥 영그는 가을꽃씨 몇 옴큼.
          바람 속에 흩어지는 산 너머 기적 소리.



                  눈 내리는 길목에서/장용길

          4,
          가을은 가고
          남은 건
          바바리코우트 자락에 날리는 바람
          때묻은 와이셔츠 깃.

          가을은 가고
          남은 건
            그대 만나러 가는 골목길에서의
            내 휘파람 소리.

            첫눈 내리는 날에
            켜질
            그대 창문의 등불빛
            한 초롱.

                     

                     

                     

                     

                     

                       

                       

                      출처 : Kwang & Jung`s Blog
                      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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