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좋은 사람
세수다
2013. 3. 18. 18:34
넓혔던 오지랍을 좁히니 손 끝에서 행복이 만져지는 듯 하단다.
은행의 여직원은 오늘이 월요일 오전시간이라 한가했던 건지
나를 붙잡고 한참 이야기를 하잔다.
내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는데,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다.
벌써 몇 사람에게 들었으니....
나이 오십을 바라보며 그 중턱에 선 사람들은 한번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는 중
그 길목에서 작은 충격 하나 발견한 기분, 뭐 그런 거였나 보다.
나 같은 사람에게서 무엇을 얻을 게 있다고...
"사모님께 오늘 좋은 얘기 듣고 반성 많이 하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일 하는데도 여유가 있어서 즐겁게 하구요.
업무 처리는 진행 중입니다.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내 살아가는 이야기 틈새로 감동이 있었다니 이런 고마울데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엔 참으로 잃을 것도 많고
얻을 것도 많은 요지경 속이다.
온 종일
돌아오는 토요일에 치룰 형부의 칠순 얘기로
내 기분 따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늘만큼은 정말 공해에 가까운 넋두리를 늘어놓는
언니의 무한한 이기심을 어찌 해야 하나.
그럼에도 아닌 척 한없이 들어 주자.
형부가 외출에서 돌아올 오후 여섯시가 넘으면
언니의 잡다한 하루의 일과도 함께 끝이 날테니....
언니에게 나는 언제나 착하고 너그러운 동생이 되어 주어야 하는
이 책임도 내게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세상 사는 모든 책임은 내게 있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님만 터득하면
세상살이 어려울 일도 없을테지.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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