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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슬퍼할 권리 - 노혜경

세수다 2017. 8. 8. 11:19

 

 

 

 

슬퍼할 권리 ... 노혜경

 

 


슬퍼할 권리를 되찾고 싶어.
잔잔하게 눈물 흘릴 권리 하며,
많은 위로를 받으며 흐느껴 울 권리,
핑핑 코를 풀어대며 통곡할 권리.


지나친 욕심일까―
그러나 울어 보지 못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한 번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아니야 울고 싶은 마음조차 먹지 못하고
천 원짜리지폐 몇 장을 마련하여
눈물나는 영화를 보러 가서는
남의 슬픔을 빙자하여 실컷실컷 울고 오는
추석날의 기쁨.


고작 남의 울음에 위탁한 울음.
하도 오래 살았더니 울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누가 나를 좀 안아 다오.
그 가슴을 가리개 삼아 남의 눈물을 숨기고
죽은 듯이 좀 울어 보게.

 

 

 

 

 

 

 

 

출처 : Kwang & Jung`s Blog
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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