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2013년 3월 14일 오전 10:26
세수다
2013. 3. 14. 12:27
다빈이가 김치전을 부친다.
카레에 비빈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도 허기를 느꼈던가.
엄마 몫이라고 함께 비벼놓은 다른 그릇의 카레밥을 몇 숟갈 더 떠먹기도 하더니
2013년 3월 13일 저녁에....
무말랭이 김치를 하느라 이것 저것 늘어놓은 씽크대 위에 한 자리를 차지하며....
밀가루를 풀고, 계란 하나를 깨서 버무리고 신 김치를 잘게 썰어
아직 한 국자 뜨지도 않았는데 입맛부터 다시는 아이의 입맛은 봄을 타지 않는 가 보다.
"다빈아 기름 튈지 모르니 바닥에 신문지를 여러 장 깔아 놔라."
다빈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을 전혀 몰랐던 엄마가 너무 무심했다.
평소에 무덤덤한 아이일 거라고
딱딱한 나무처럼 내 마음대로 해석해버렸던 오해라니....
이렇게 물렁물렁 다양한 속내가 만져지는대로
튕겨져 나갈 용감무쌍한 아이인 것을 미처 몰랐다.
떠들썩하게 요란한 둘째의 난 자리를 막내가 채우려나.
마음이 벅차 오른다.
자식에게서 발견된 의외의 신선함에
울음 한 자락은 바닥으로 저 밑바닥으로 깔아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