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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다
2013. 2. 12. 17:27
염려하던 명절 끝이 이토록 개운하다니?
그에게 미안하다.
울고 불며 그리움에 사무쳐 창 밖 한 번 내다볼 만도 한데
고즈넉하게 모처럼 혼자 있는 시간들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잠잘 때 아빠처럼 코를 고는 엄마가 된 나는,
엊그제 명절 휴일동안
아이 셋을 어머님의 집 골목 어귀까지 태워다 주고
다시 데리러 가는 역할을 했다.
다 큰 아이들이라 알아서 할테니 모른체 해도 되었지만.....
그동안 이 슬픔의 끝이 언제 막을 내리나
제대로 슬퍼하려 해도 슬퍼지지 않아
전전긍긍, 내 속좁음이 무색하게 건조했던 명절,
차라리 괜찮다. 슬픔을 되돌리기 위한 존재로 그를 기억하지 말고
이젠 그 생각에서 비껴가 있기로,
눈을 아무리 꼭 감아도 절대 나타나지 않는 그는
정말 멀리 떠나갔는가 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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