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도 중단 없는 전진과 끝없는 도전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대다수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마감시간에 쫓긴 초조함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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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간에 쫓긴 공사는 부실 공사가 되고,
마감 시간에 쫓긴 글은 대작을 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마감 시간에 쫓기고 있다면,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고,
여유롭게 작품을 해야 무엇 하나라도
작품다운 작품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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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선, 자신의 삶에서 참된 것과 헛된 것을 결론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분명히 하고, 하늘의 섭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석양에 해가 기울 때에는 길이 어디인가를 확실히 기억하고
그 길로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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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우는데 숲으로 들어가면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더해 갈수록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의 섭리를 따름으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그러므로 젊어서는 꿈을 꾸고 도전해야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삶의 시작과 끝을 넘는
영원한 시간 속에서 <지금-이 순간>을 값지게 사는
깊이와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이런 영혼만이 식어가는 몸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이루지 못한 일로 자신을 탓하지 않고
인생 마감시간에 쫓기지 않을 것입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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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국제 현대 미술가 20인으로 선정된
신동권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