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그녀도....

세수다 2015. 5. 17. 16:24

 

 

배우 윤문식의 18살 젊은 새로운 아내를 보면서 혼자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고,

나의 상황이 바뀐 이후부터

그녀에게 자식은 있는지, 아니면 처녀였는지....

 

알고 보니 다 큰 딸이 둘이나 있었네.

 

그동안 세 여자가 함께 사는 게 참 좋았었다며

철이 든 두 아이가

모처럼 엄마와의 나들이에서 그동안 품고 있던 속엣 말이

텔레비젼 전파를 탔다.

 

어느날 엄마의 새로운 결심을 듣고 많이 당황스러웠어도

우여곡절 끝에 자신들이 많은 양보를 하길 잘 했다는 마무리엔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끄덕.

 

학교에서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엄마! 얼마나 좋을 것이냐!

 

내 아이들도 그랬겠지. 홀로 버려진 느낌.

 

각자 다른 공간에서 마음의 배려를 담아 살아낸 세월 이후 

지금은

엄마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다는 딸들.

 

엄마로써 바라보는 자식을 향한 애틋함이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로.

그럼에도 누구에겐가 큰 피해 주지 않을 삶이라면

핑계처럼 들릴테지만

주저함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말 못할 사정이,

그럼에도 모두를 위해서라고 설득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누가 봐도 길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면 몰라도..... 

 

품 안의 자식은 하루가 다르게 물 먹은 솜처럼

무게를 더하여서

감당하기는 점점 어려워져 갈 테고, 그럼 우리는?

남은 이들끼리 힘을 보태는 것을 일컬어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라 여겼을 것이다.

 

근래들어

뜬금없이 자꾸 엄마를 부르는 세인의 멋쩍은 행동에서  

멀어진 간격 사이로 비집고 드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사는 일은 급히 서두를 것도 아니고,

그저 흐르는대로 맡겨 두니 그 곳에서부터 길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

이렇게 다시 또 시작을 만들며 사는 게지.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고운 추억으로 남기면서....

 

이제, 감사할 일만 남았다.

 

 

2015년 5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