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사랑!

세수다 2015. 5. 6. 15:29

마음을 달리 먹었다고

가던 길이 갑자기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살아온 대로.....

 

그래서 혼자 웃음이 났다.

 

멈출 수 없었던 길에서

잘 피어난 꽃도 보고,

어느새 시들어 흉해진 꽃 자리에 파랗게 돋아난 이파리들.

 

그것이 희망이래.

 

남들보다 잘 나지 못해 좌절의 마음만 아니라면

세상은 굴렁쇠처럼

구르고 구르다 멈춘 자리에 우뚝 서 있게 되지.

이내 단단해진 자리.

 

그만 쉬어야 할 곳을 찾아서 헤매이다

운이 좋아 앉은 자리.

 

고통의 노고를 치른 후에

깨닫게 된 시간들은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무엇보다 값진 댓가를 알기에....

 

"날씨 추우니까 문 잘 닫고 자라.

 감기 걸리면 큰 일이니까."

 

자식을 향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냥 믿어 주며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잘났다고 명쾌하게 찌르는 충고보다

그리 쉽지 않은 줄,

이제사 알게 되어 늦었지만

비로소 철이 든 나를 발견할 수 있어 좋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건 절대 화를 내지 않게 된

나의 변화라면, 겸연쩍은 사랑 덕분에!

 

배려를 좀더 일찍 알았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2015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