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은 사람!
"정말 복 받은 사람이야. 데레사씨는....."
-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뚜렷하게 달리 할 말이 없어 매번 반복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듣기 좋은 소리.
"참~ 좋은 사람이예요. 저런 분 만나기 쉽지 않아요!"
나 또한 나쁜 사람 아닌데,
그를 향한 신부님의 해바라기는 오늘도 식을 줄 모르고....
약간은 까탈스런 성격이어도
마음만은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신부님.
그럴 때마다 잠시 치켜 올렸던 자만은
다시 깊숙한 포복 자세로 겸손을 일깨운다.
여의도에서 울려 온 전화 한 통!
그녀였다. 나의 후배 K.
"언니, 어제 우리 횟집에 김국장하고, 이부장님, 오부장님 등
세 분이서 등산 다녀오는 길이라면서 들렀어.
그런데 언니 이야기를 묻더라? J언니가 말했다나?"
- 그래? J는 나와 처지가 같으니까....
"부장님이 그러더라.
참말 잘됐다 야! 맘 고생 정말 많이 하고 살았는데."
- 내가 그 정도였던가? 보기에.
나름 남 부러워 하지 않고 잘 산듯 한데.
사실, 무척 고지식했던 것 같기도 해.
주어진 환경으로 인해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 걸 보면 말이야.
그렇잖아도 문득 문득 궁금해지는 사람들의 근황 속에서
유독 솔깃할 만한 이야기꺼리가 내게로부터 제공될 줄이야.
그러고 보면 나란 사람도 이제 그 평범함 속에서 예외가 되어....
그들에게 비추어진 나의 모습이 진짜일까?
그들이 다 모르는 내가 진짜일까?
이제 와 다 무슨 상관인가?
하룻날이 바쁜 걸음으로 사는 지금만 나의 것일진대......
2015년 4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