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2013년 1월 24일 오전 08:21

세수다 2013. 1. 24. 08:50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비 그리고 개임

어떻게 빨간색의 진바지를 살 생각을 했을까?
만원짜리라고는 하지만....

혹시나 해서 막내에게 물어 보았더니
퉁명스런 말투로
"왜요? 또 작은 언니에게 말하려고 그래요? 그 언니가 참견하는 건 싫어요."
엄마가 어떤 말을 할지 지레짐작으로 쏟아낸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좋아하다, 블락비의 노래를 좋아한 것 까지는 알고 있지만
지금은 또 다른 가수를 좋아하는 것처럼
아이의 취향도 빠르게 진화했다.

혼자서 아주 큰 소리로 그리고 빠르게 랩을 부르는 아이,
아주 가끔씩 집 앞 편의점에서 2천2백원을 쓰는 아이,
그것이 엄마의 휴대폰 문자로 고스란히 보고되어
무엇으로 쓰여진 거냐고 슬쩍 물어보면 컵라면과,이것 저것을 먹었다는 아이

친구와 집에 들어와서 먹지 그랬냐고
그들만의 낭만을 모르는 돌덩이 엄마가 물었다.
"어휴, 그냥 편의점이 딱 중간지점이었어요. 친구와 우리 집의..."

엄마의 관심은 중3이 되는 아이에겐 오글거림으로 표현되고
스마트폰의 화면으로 예능방송을 보면서 낄낄거리고
현관문을 들어서며 "엄마, 뭐 맛있는 거 했어요?"
제 딴에는 어른이 다 된듯 해도
맛난 음식을 기대하는 아직은 어린 막내,

그럼에도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아서 좋다.
그들이 어떻든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기만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