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인내는 긴 고통의 산물이라고....
세수다
2015. 3. 19. 11:05
인내는 긴 고통의 산물이라고......
그 또한 끊임없이 견뎌내야 할 일이다.
세상적인 관심에서 벗어나
당신에게로 더 가까이 가는 길에
이따금씩 단련을 주기 위한 시련이려니.
지나고 보면 모두가 사소한 것들이었다.
우리가 고통이라 이름 하였던 모든 것들은.
먼지보다 하잘 것 없을 세상살이.
되도록 큰 화폭에 그릴 수 있는 그림만 생각하자.
애쓴 보람으로 근사해진 거실에서
몇 번이고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충분하게 주어진 아늑함 또한 영원히 나의 것이 아니듯
일으켜질 자만을 꾹꾹 누른다.
사는 동안의 축복이 되어
잘 빌려 쓰다 가는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비우고 채우고를 반복하는 일상이지만
텅 빈 공허가 쓸쓸함 보다 후련함이기를....
그래서 오늘도 잡다한 물건들을 트렁크에 잔뜩 실어다 버렸다.
아침부터 경비 아저씨의 재촉이 잠시 짜증이 났지만
비워진 무게만큼 양 어깨에 훨훨 자유로운 날개나 달까?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는 일은
새로운 삶의 도움닫기다.
채우기 보다 비움으로써 마음 속 풍요는 커지는 것.
잔 가지를 쳐 내고 기둥 하나로 단순하게 올려다 본 하늘.
가려져 보이지 않던 것들까지
이제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다.
벗어나 사는 일이 이처럼 좋을 때도 있구나!
2015년 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