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살아내기
세수다
2013. 1. 20. 12:29
아름 아줌마는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들의 전화번호를 내게로 착신시켜 놓았다며
인천공항 대기실에서 전화를 해왔다.
늦은 시간이 되어도 연락이 없길래
부탁하자니 불편했을까 싶어 내심 신경이 쓰였는데
내 소심함이 안도의 숨을 쉰다.
나는 그들에게서 내 남편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듯
연결고리를 놓지 않고 있다.
말이 별로 없는 그들 부부 앞에서
노여움 사지 않을만큼만
동생처럼 나의 아이들 얘기며 일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어대곤 한다.
아름 아줌마의 나이가 남편보다 한 살이 더 많아
이것도 가능한 일인 걸 감사해 하면서...
그들은 밝게, 그리고 그들보다 더 씩씩하게 일을 해 나가는 나를 매우 반가와 해준다.
우울하게 슬픈 척, 멜로드라마의 여자주인공처럼 넋놓고 있으면 누가 좋아할까?
한 길을 제대로 가기도 버거운데, 한눈까지 팔면 그 감당을 어찌 할까?
내 살아가는 방법을 이렇게 터득해 가고 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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