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나이......

세수다 2015. 3. 12. 11:12

나이가 들 수록 포근한 얼굴이기를 원한다.

다른 것은 다 두고.....

 

하루 중에 한번이라도

나이 이야기를 건너뛰고 가기란 매우 어려워졌다.

 

멈춰 있지 말고

밖으로, 밖으로 나가야만 매 순간의 기적을 체험하리란 것을

깨닫는데 한참이 걸렸어도

그것이 지금이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조금 더 늦지 않은 삶으로 살 수 있게 된 일은.

 

불안과 초조감은 매 순간 우리를 덮쳐와도

까마득히 잊었던 옛 사람이

문득 생각 났다며 안부를 물었을 때,

어두운 터널은 곧 환한 빛으로 변한다.

 

세상살이는 그렇게 울다가 웃다가 

마지막엔 잘 유지한 평정심으로  곧 일으켜 세우기도 하면서. 

 

잊혀진 사람이 아닌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말한 것은 고작 "별 일 없지?"  그 뿐이라도.

- 그럼요. 별 일 없어요.

짧은 몇 마디 속에서 함축되어진

그 동안의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까지 투영되어 드러나는 걸

나잇값으로 읽기란 어찌 그리 쉬운지.

 

경쾌한 나의 목소리에서

호기심 반, 미안한 마음 반이 뒤엉킨 채

자신의 마땅찮은 무게를 스리슬쩍 내려 놓는 소리가 들렸다.

"운전 중인가 보네?  그럼 나중에 할께."

- 아니요. 괜찮아요.

 

얼른 끊고 싶은 건 내가 아니라 그 쪽이었다.

여전히 무사한 나의 하루가 예상과 어긋나 머쓱해지기라도 했나?

 

마음이 편안해지면,

눈 앞의 세상이 온통 봄날일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저마다 지고 가는 십자가의 무게를

나만 유독 무겁고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지난 일이 되었다.

 

우리가 꿈꾸는 가장 좋은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지나고 보면, 

그 때가 참 좋은 날이기도 했다.

젊음, 열정, 그것만으로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많이 늙어버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일 보다 오늘은 젊은 날!

기쁜 마음이 되어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