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2013년 1월 12일 오전 09:27

세수다 2013. 1. 12. 10:49

꿈에 어머님을 보았다.
우리가 살던 골목 어귀에 어머님이 야채거리를 다듬고 앉아,
지나가다 손을 잡고 "어머님, 저예요."

가까이에 사는데도 만나고 싶지 않은,
어쩌면 차마 만날 수 없는 이 감정이 언제쯤 풀리려나.

일요일날 할머니한테 가서 호박죽을 먹고 오겠다는 세인이의 말을 듣고
뇌신경이 자극을 받았던가.

어제 저녁,
"내일 빵 집에 출근해서 기어코 말할 거야. 이제 그만 두겠다고....
뭐라고 말하지? 영어학원에 등록해 놓았는데 그 날짜가 빨라졌다고 말할까?"
혼자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는 수련이가
언니에게 자기 대신 일하면 어떻겠냐 물어보다 대답이 없으니
"언니는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다른 사람과는 기껏 얘기하다 내 말에는
일부러 모른척 한다니까...."
그러면서 웃는다.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 또한 웃었다.
예민하게 반응하며 일일이 참견했던 내가 지금은 많이 여유로워졌다.